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원더> 소설 모티브
'더 원더'는 엠마 도노휴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2022년 1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엠마 도노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룸>으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유명한 작가입니다. 소설 더 원더는 그녀의 최근작으로 한국에서도 올 11월에 번역 출판 되었습니다. '더 원더'는 유명한 작가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보니 공개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하는 영화일지 먼저 영화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하겠습니다. 감독과 각본은 세바스찬 렐리오, 잉글랜드의 간호사 립 라이트 역을 플로렌스 퓨가 맡았습니다. 단식 소녀 애나 오도널역에 킬라 로드 캐시디, 립 라이트 간호사를 돕는 아일랜드 출신 기자역을 톰 버크가 맡았습니다. 그 외에 니브 알거, 시아란 힌즈, 아비가일 코번 등의 배우들이 열연을 하였습니다. '더 원더'는 2022년 9월 미국 텔류라이드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고, 11월16일 넷플릭스에 공개 되었습니다. 특히 주연배우인 플로렌스 퓨는 여러 전작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서 주목을 끌고 있는 젊은 배우입니다. 그녀는 복잡하고도 불안한 내면을 연기로 잘 표현 할 뿐 아니라 멜로, 호러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 할 수 있는 배우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으로 '더 원더'의 줄거리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소녀의 기적 이야기
1862년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 몇 달동안 먹지 않고 살아 있는 소녀가 있다는 신기한 소문이 온 영국에 퍼집니다. 작은 마을의 위원회에서는 단식 소녀 애나 오도널을 관찰하기 잉글랜드의 간호사 립 라이트와 수녀 한 명을 2주 동안 고용합니다. 립 라이트는 전쟁에 참가해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돌본 적이 있는 경험이 많은 간호사입니다. 라이트와 수녀는 교대로 애나의 집에 가서 그녀를 관찰합니다. 라이트는 직업 정신을 발휘하여 애나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합니다. 라이트는 애나가 음식을 먹지 않아서 여러가지 병이 생겼을 발견하고 애나의 부모와 위원회에 애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애나의 가족과 애나 본인이 먹을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위원회에서는 라이트에게 그저 애나를 관찰만 하지 도를 넘는 요구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라이트는 애나의 건강이 차츰 나빠지고 있어 애나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라이트는 애나가 음식을 먹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대속' 때문 이었습니다. 애나의 가족들은 애나가 어렸을 때 오빠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했는데 그 죄로 오빠가 죽었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옥에 빠진 오빠를 구해내려면 애나는 속죄의 의미로 굶어야만 했습니다. 라이트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 애나의 엄마에게 항의하지만 애나의 엄마는 자신들의 삶에 관여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겉으로 볼 때 애나가 단식하고 기도하는 모습이 마치 성녀처럼 보여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찾아와 함께 기도하며 성스러운 무엇인가를 얻으려 합니다. 마을 위원회와 교회 에서도 사람들이 애나를 성녀로 여기는 것을 내심 좋아하고 이용하려고 합니다. 라이트는 이 사실들을 모두 알게 되고 애나의 이야기를 기사로 쓰고 있던 기자의 도움을 받아 애나를 구해냅니다. 애나를 구해내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애나의 단식을 성녀 이야기로 만들었던 것처럼 라이트도 멋진 부활의 이야기로 그려집니다. 잘못된 추모의 관념에 희생될 뻔 했던 애나는 라이트와 다른 나라에 가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더 원더>의 감상평
"이야기가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보면 믿을 것입니다." 영화는 이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영화 속에는 크게 두가지의 이야기가 존재 합니다. 하나는 단식 소녀 애나를 성녀로 만드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애나가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애나를 성녀로 만든 이야기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누가 애나를 성녀로 만들었을까요? 그들은 바로 잘못된 믿음을 가진 애나의 부모와 하나의 사건에 살을 붙여 이득을 보려는 마을 위원회 같은 사람들 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그 이야기로 한 생명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고 더 무서운 것은 자신의 생명까지 내던지는 희생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잘못된 확신입니다. 주인공 라이트가 이러한 불행을 극복할 방법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간파한 것이 이 영화의 기발한 부분입니다. 라이트는 오빠를 위해 죽어야 한다는 애나의 믿음에도 손상을 주지 않고, 성녀의 이미지도 더렵혀지기를 원치 않았던 애나의 부모와 위원회의 바람도 저버리지 않는 이야기로 애나를 구해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잘못된 확신과 믿음이 가져오는 어리석은 결과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가 생긴 것 이외에도 인간의 삶에 이런 이야기가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이처럼 이야기로 만들어 지고 받아들여지고 또는 거부되는 과정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야기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세상의 일들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한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라이트가 애나를 구해내는 장면은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으니 꼭 보시고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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