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 프랑스 혁명 배경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 고전입니다. 그러나 1862년 발표된 이 소설은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내용으로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을 안다면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해 집니다. 그래서 간략하게 프랑스 혁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람들은 프랑스 혁명이라고 하면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만으로 한정해서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 프랑스 혁명은 1789년 부터 시작하여 100여년이 넘게 혁명과 반혁명이 반복되어 온 과정입니다. 부패한 귀족과 성직자들에 맞서 부르주아가 주도하여 전개된 이 혁명은 많은 학자들의 사상이 바탕이 되었고 그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죽음으로 완성 되었습니다.
이 혁명의 과정에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여러번 혁명군과 정부군이 충돌하는 전투 현장이 됩니다. 그 중 1832년 6월에 일어난 바리케이드 전이 바로 레 미제라블의 주요 시대적 배경입니다. 그러면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번역되는 레 미제라블이 어떤 내용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사랑의 감동 스토리
장발장(휴 잭맨)은 굶주리는 조카들을 먹이기 위해 빵을 훔친 죄로 징역형을 받고 감옥에 갑니다. 감옥에서 나온 장발장은 전과자로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습니다. 하지만 미리엘 주교(콤 윌킨스)만은 그를 재워 주고 먹여 줍니다. 분노로 가득 찼던 마음 속에 미리엘 주교의 사랑이 깃든 장발장은 신분을 숨기고 프랑스 북부 지방으로 갑니다. 그 곳에서 장발장은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장식용 구슬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여 사업을 크게 성장 켰을뿐 아니라 사람들의 신뢰를 받아 시장까지 됩니다. 하지만 장발장의 신분을 의심하던 형사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끊임 없이 장발장을 쫓습니다. 자베르의 의심 속에서도 장발장은 구슬 공장에서 일하다가 죽어가던 팡틴(앤 헤서웨이)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찾아 테나르디에(사챠 바론 코헨)의 여관으로 갑니다. 장발장은 나쁜 인간 테나르디에게 학대 받던 코제트를 구해내 아버지와 딸로 가장하여 아무도 모르게 파리로 떠납니다. 파리에서 장발장과 코제트는 자베르의 눈을 피해 오랫동안 수녀원에서 숨어 지냅니다. 수녀원을 나온 그들은 파리에서도 여러곳을 옮겨 다닙니다.
세월이 흘러 코제트는 어여쁜 숙녀로 자라나고 장발장은 백발의 노인이 됩니다. 왕당파 할아버지를 둔 대학생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는 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코제트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장발장은 그들의 사랑을 불안하게 바라보며 신분이 노출될 것에 불안해 합니다. 장발장은 코제트와 마리우스를 떼어놓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헤어지게 됩니다. 이 때 파리는 1830년 6월의 그 유명한 바리케이드 전투가 벌어지기 전으로 혁명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코제트를 찾지 못한 마리우스는 결국 대학생 혁명동지들과 정부군에 맞서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싸울 준비를 합니다. 마리우스는 혁명에 참여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로 들어가기 전 코제트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런데 그 편지를 장발장이 보게 되고 죽을지도 모르는 마리우스를 구하기 위해 장발장도 몰래 바리케이드 안으로 들으갑니다. 이 과정에서 장발장을 쫓던 자베르는 반혁명분자로 잡혀 혁명군의 바리케이트 안에 묶여 있는 신세가 되는데 장발장과 마주치게 됩니다. 혁명군 안에서 신뢰를 받던 장발장은 자베르를 죽이는 척하다가 살려 줍니다. 본격적으로 정부군과 혁명군의 전투가 시작되자 바리케이드 안으로 총알이 날아 들고 여러 사람들이 죽습니다. 이 때 마리우스가 총상을 당하고 장발장은 마리우스를 업고 파리의 하수도를 통해 빠져 나옵니다.
장발장은 마리우스를 할아버지 집으로 데려다 줍니다. 마리우스는 할아버지 집에서 치료를 하고 몸이 회복된 후 코제트를 찾아가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마리우스는 장발장을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 코제트와 멀어지게 하려 합니다. 이에 절망한 장발장은 그들을 떠나 숨어 지냅니다. 그런데 마리우스는 자신을 구해 준 사람이 다름 아닌 장발장임을 알게 되고 뒤늦게 코제트와 장발장을 찾아 갑니다. 이미 몸이 병들고 늙어 죽음을 앞두고 있던 장발장은 그들을 보고 미소 지으며 죽음을 맞이 합니다.
한편 한편생 장발장을 범죄자로 생각하여 쫓던 자베르는 장발장의 자비로 자신이 살아나게 된 일을 겪으 후 크게 심리적 변화를 겪습니다. 자신이 믿어 왔던 사법제도가 어쩌면 무고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지 않았는지 고민에 빠져 괴로워 하다가 결국은 쎄느 강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합니다. 이 영화는 죽어가는 장발장의 눈 앞에 미리엘 주교의 모습을 한 하느님과 팡틴의 환영이 보이고 혁명에 참여한 시민들의 우렁찬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끝이 납니다.
후기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은 워낙 유명하여 많은 분들이 보았습니다. 특히 영화에 사용된 음악들은 많은 곳에서 인용되고 불려 졌습니다. 소설과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그 음악만 들어도 당시 프랑스 혁명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고 비참하게 살던 파리 시민들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 이외에도 이 영화는 유명 배우들의 연기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화는 많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후보에 지명 되었고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영화에 대한 여러가지 평을 살펴 보겠습니다. 첫째 음악으로 펼쳐지는 고전의 내용이 감동적이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두번째 인간의 자비, 사랑, 용서가 사람과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느꼈다고 합니다. 세번째 자베르의 반성을 보면서 인간들이 각자 고집하는 정의가 과연 정의인지 돌아 보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위대한 고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보니 다양한 평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레 미제라블은 <장발장>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장발장에게 일어났던 일들만 간추려 편집한 책입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읽기 좋은 책으로 소개되기도 하는데 원작과 뮤지컬을 보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 혁명이 사회에 끼친 영향이라거나 당시 프랑스 민중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원작 소설에서는 장발장의 일대기 외에도 나폴레옹의 워털루 전투가 자세하게 묘사됩니다. 마치 독자가 벨기에 남쪽 워털루 평원에 서있는 듯합니다. 또 장발정이 마리우스를 업고 탈출한 파리의 지하도가 세세하게 그려져 있는데 지금은 그곳이 유명 관광지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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