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수꾼> 줄거리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 진 루이스는 휴가차 고향 메이콤에 옵니다. 2년전에 죽은 오빠의 친구 헨리가 기차역에서 진 루이스를 맞이합니다. 헨리는 알라바마의 백인 하층민으로 진 루이스의 아버지인 애티커스의 도움으로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헨리와 진 루이스는 사랑하는 사이로 이번에도 고향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가까이 지냅니다. 진 루이스의 고모는 그런 조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일일이 잔소리 합니다. 진 루이스는 고모를 비롯해 변하지 않는 고향의 모습에서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진 루이스는 집 거실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잡지를 발견합니다. 진 루이스는 그 잡지가 아버지 애티커스의 것임을 알고 분노합니다. 게다가 아버지와 헨리가 인종차별주의자들과 함께 앉아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진 루이스는 심한 배신감과 실망을 느낍니다. 배신감을 참지 못하고 아버지를 찾아간 진 루이스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되었다며 아버지를 격렬하게 비난합니다. 아버지는 변화를 위해서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응답합니다.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회복되지 않을 상황에서 진 루이스는 삼촌 핀치 박사의 조언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진 루이스는 고향집 휴가에서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하퍼 리 작가 정보
하퍼 리는 1926년에 태어난 미국 작가입니다. 그녀의 고향 앨러배마는 미국 남부에 있는 주로 흑인 노예가 많이 있던 곳입니다. 그래서 흑인들을 경시하는 인종차별이 심하고 보수적인 곳이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자식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그녀는 아주 말괄량이로 유명했고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하였습니다. 한편 영문학에도 관심이 있어서 짧은 글들을 쓰다가 항공사에 일을 하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녀의 대표작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은 실제 그의 가족들과 고향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출판되여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폭발적인 인기로 스트레스를 받은 하퍼 리는 오랫동안 고향에서 은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써놓았던 <파수꾼>이 2015년에 출간 되어 또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하퍼 리의 어린 시절, <파수꾼>은 그녀가 20대 때를 그리고 있습니다. 두 소설 모두 하퍼 리의 생을 담은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퍼 리는 <파수꾼>이 출판 되고 몇 달 뒤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독후감
<파수꾼>보다 먼저 나온 <앵무새 죽이기>는 너무 유명해서 읽은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앵무새 죽이기>를 먼저 읽었는데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직 <앵무새 죽이기>를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먼저 이 책 부터 읽고 다음에 <파수꾼> 읽기를 권합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진 루이스의 어린 시절을 그린 소설이고 <파수꾼>은 그녀가 20대로 성장했을 때가 배경입니다. 제목에서 이 소설들의 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앵무새 죽이기>의 주제는 왜 앵무새를 죽이면 안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면 알 수 있습니다. 인종차별이 심한 남부의 시골 마을에서 진 루이스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누명을 쓴 흑인을 변호합니다. 그 아버지가 처음 총 쏘는 것을 배우는 아들에게 아무 잘못 없는 앵무새를 함부로 쏘면 안되듯이 흑인이든 백인이든 모든 사람을 대할 때도 그러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성장한 진 루이스는 아버지를 누구보다 존경합니다. 그렇게 20대로 성장한 진 루이스는 뉴욕에서 일을 하는 커리어 우먼입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진 루이스에게 여전히 파수꾼과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버지가 진 루이스의 파수꾼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파수꾼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휴가차 온 고향에서 아버지를 부정해야하는 힘든 과정에서 진 루이스는 한층 성장하게 됩니다. 이 소설들이 진 루이스의 내적 성장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미국 남부의 정겨운 마을 모습과 아이들의 동심과 성장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반면 <파수꾼>은 성장한 진 루이스의 눈으로 보는 남부 지방의 모습과 사람들이 꼼꼼하게 그려집니다.
이제 진 루이스를 나로 바꾸어 생각해봅니다. 나는 아무 죄 없는 누군가를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직도 내 인생의 파수꾼으로 다른 사람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파수꾼>과 <앵무새 죽이기>는 읽고 나서 성찰할 수 있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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