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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흥부전 흥보만보록 줄거리 특징

by 바람바람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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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만보록 간략 소개

 

흥부전은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고전 소설입니다. 흥부만보록은 최초의 흥부전으로 은진 송씨 집안에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이본입니다. 흥부전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보니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형된 여러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흥보만보록>이라는 제목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흥보는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이며 만보록이라는 제목의 뜻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천천히 걷는 것처럼 가볍게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입니다. <흥보만보록>은 1833년 경 책력의 뒷편에 기록되었고 총 5,750자 입니다. 책력은 현대의 달력인데 종이가 많지 않던 시절 이미 철 지난 책력을 재활용하여 <흥부만보록>을 기록하였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흥보만보록>은 흥부전의 다른 버전인 경판25장본과 <박타령>보다 몇 십년 앞서는 것으로 가장 오래된 버전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흥보가 제비 다리 고쳐주는 줄거리

 

평양 서촌에 사는 장천은 너무 가난해서 아들 놀보와 흥보를 부잣집 딸에게 데릴사위로 보냅니다. 흥보는 처가의 재산으로 부모를 봉양합니다. 그러나 장천은 너무 많이 먹어 흥보가 도와 줘도 가산을 탕진해 버렸습니다. 장천은 어쩔수 없이 큰아들 놀보를 찾아가지만 놀보는 처가의 재산이라는 이유로 부모를 위해 한 푼도 내놓지 않고 처가 부모만 극진히 모십니다. 흥보는 가난한데도 불구하고 나무를 팔아 부모를 모셨습니다. 홍보가 나무를 하고 돌아 오는 어느 날 다리를 다친 제비 한마리를 구해줍니다. 다음 해 봄 그 제비가 박씨 하나를 물어다 주어 키웠더니 박 열두 통이 열렸습니다. 흥보가 아내와 함께 그 박을 타니 온갖 금은 보화, 기와집, 각종 그릇들과 종들이 나왔습니다. 흥보는 박에서 나온 돈으로 논 밭을 사서 소문난 부자가 되었습니다. 흥보의 소식을 들은 놀보는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고쳐 주었습니다. 석달 뒤 그 제비가 박씨를 물고 와 놀부집에 떨어드렸습니다. 놀보네도 열두통의 박이 열렸습니다. 놀보는 부자가 될 것을 기대하며 박을 타니 첫번째 박에서는 놀보의 상전이라는 사람이 나와 자신에게 공물을 바치지 않으면 집에 불을 지르고 목숨을 빼앗겠다고 합니다. 놀보는 재산을 팔아 공물을 바칩니다. 그래도 다른 박에는 많은 보물이 들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박을 모두 탔으나 모두 놀보의 재산을 빼앗는 일만 일어납니다. 놀보가 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흥보는 놀보를 자신의 집에서 살게합니다. 이후 흥보는 덕수 장씨의 시조로 무관에 급제하여 이름난 장수가 되었고 자손 대대로 벼슬을 하였습니다. 

 

 

 

 

<흥보만보록> 특징

 

<흥보만보록>은 조선시대에 쓰여졌는데 놀보와 흥보가 부잣집에 데릴사위로 갔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것은 조선시대는 유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회인데 가부장적 결혼제도가 아니라 데릴사위 제도가 여전히 성행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처가살이를 하는 이런 결혼풍습이 일반적이었으며 사회의 법과 제도가 바뀐다고해도 민간의 풍습이 쉽게 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특징은<흥보만보록> 속의 놀보는 다른 이본들의 놀보보다 많이 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놀보는 그저 말로써 흥보를 야단칠 뿐입니다. 하지만  20세기 초의 여러 이본들에서 놀보는 흥보를 냉정하게 내쫓을뿐 아니라 온각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는 시대가 지나면서 점차 놀보의 악행이 추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 특징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유별나게 수산물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놀보가 박에서 나온 옛 상전에게 바쳐야할 공물중 수산물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한편 수산물의 종류도 세세하게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 전통이 남아 있는지 지금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이 주요국 1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네번째 특징은 장천이 너무 많이 먹어 가산을 탕진했다는 말로 미루어 볼때 조선 사람들의 식사량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조선이 농경사회이며 많이 먹는 것을 나쁘게 보지 않는 것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이렇게 <흥보만보록> 속에 들어 있는 여러가지 특징을 살펴보다 보니 기록과 이야기가 중요함을 알겠습니다. 전통을 알면 현재의 우리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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