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영화 <코다>의 의미
2021년 선댄스에서 coda가 처음 공개 되었을 때 coda가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찾아보니 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 그러니까 '성인 청각장애인의 아이' 라는 의미였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루비 로시가 바로 코다 입니다. 코다는 개봉 후 선댄스, 미국배우조합,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2021년 8월에 개봉하여 5주동안 영화관에 걸렸고 약 76,000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습니다. 이후 애플 티비와 공급 계약을 체결 하였고 지금 한국에서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농아 가족 사이에서 혼자 듣고 말할 수 있는 소녀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자신의 재능을 키워 나가는지 이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원작은 베로니크 풀랭의 자서전 <수화, 소리, 사랑해!>이입니다. 프랑스에서 2014년 이 소설을 <미라클 벨리에>라는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코다는 <미라클 벨리에>를 션 헤이더 감독이 영어판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루비 로시를 영국 배우 에밀리아 존스가 맡았습니다. 루비의 부모와 오빠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인상적입니다. 이들 모두 실제 청각장애인들입니다. 엄마 재키 로시 역은 말리 매트린, 아빠 프랭크 로시 역은 트로이 코처, 오빠 레오 로시 역은 다니엘 듀런트가 맡았습니다. 말리 매트린은 1986년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에 출연하여 1987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러면 긍정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이 영화를 자세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감동적인 줄거리
10대 소녀 루비 로시는 모든 가족이 청각장애인 가운데 혼자만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루비네 가족은 어촌마을에서 고기를 잡아 어렵게 생계를 꾸려 나갑니다. 루비는 어려서부터 청각장애인 가족과 세상을 연결해 주는 통역자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뜻을 마을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사람들의 말을 가족들에게 수화와 입모양으로 전달해 줍니다. 그래서 루비네 가족은 항상 함께 다니면 무엇이든지 같이 합니다. 루비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합니다.가족들과 고기 잡으러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루비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없으므로 루비가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런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 합창단에 가입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루비는 합창단 오디션 현장에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부끄러워 오디션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뛰쳐 나갑니다. 그래도 합창단에 들고 싶었던 루비는 개인적으로 음악 선생님 Mr.V를 찾아갑니다. Mr.V는 루비의 목소리가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되고 합창단에 가입 시킵니다. 루비는 학교 발표회에서 마일스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루비와 마일스는 노래 연습을 하면서 가까워집니다. 또 Mr.V는 루비의 재능을 높이 사서 버클리 음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추천을 해주었을뿐 아니라 노래 연습을 도와 주었습니다. 하지만 루비의 부모는 루비가 음악대학에 가겠다는 것을 이해 하지 못합니다. 루비의 가족은 루비가 가족을 도와 고기잡는 일과 통역을 계속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루비는 집안 일을 돕느라 바빠서 노래 연습하러 Mr.V에게 거의 가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음악 대학 진학도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 발표회가 다가왔고, 루비의 가족은 처음으로 루비가 노래 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들은 들을 수 없지만 루비의 노래를 듣고 감동하는 관중들을 보며 루비가 음악 대학에 가는 것을 허락합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 가까스로 버클리 음악대학 오디션장에 서게 된 루비는 2층 관중석에서 보고 있는 가족들에게 선사하듯 아름다운 노래를 부릅니다. 드디어 대학에 합격한 루비는 새로운 꿈을 펼치러 마을을 떠납니다.

개인적인 감상평
루비는 힘든 고기잡이 일을 돕거나, 청각장애인 가족들을 대신해서 의사를 전달 하거나,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당차게 해나가는 10대 소녀입니다. 그녀가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진정한 가족의 사랑과 건강한 정신 때문입니다. 어느 날 듀엣 연습을 하러 마일스가 루비의 집에 옵니다. 그 때 루비의 부모는 당연히 듣지 못하므로 아이들이 집에 온 줄 모르고 사랑을 나눕니다. 루비는 친구 앞에서 부모가 그런 모습을 보여 부끄러워 하지만 마일스는 오히려 루비를 부러워 합니다. 마일스의 부모는 서로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여기서 인상적인 것은 루비 부모의 반응입니다.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아이들이 보았는데도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하게 그 상황을 넘기는 것에서 그들의 건강한 정신을 옅볼 수 있습니다. 또 인상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마일스가 루비 부모의 이야기를 한 아이에게 했는데 그 이야기가 온 학교에 다 퍼지게 되었습니다. 루비는 이 일로 마일스에게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마일스가 아무리 사과를 해도 루비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루비가 음악 대학에 가는 문제로 부모와 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에서 마일스와 만나 화해하게 됩니다. 이 때 루비는 마일스에게 절벽 아래 강으로 뛰어내려 멀리까지 헤엄을 쳐서 갈 수 있으면 사과를 받아 준다고 합니다. 마일스는 무서워 하면서도 루비의 용서를 얻기 위해 물에 뛰어 내리고 루비와 함께 시원하게 수영을 합니다. 그러면서 루비와 마일스는 풋풋한 사랑을 키우게 됩니다. 정말 순수하고 건강한 10대의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감동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학교 음악 발표회에서 루비의 노래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할 뿐 아니라 무대가 멀어서 입모습도 볼 수 없던 아빠는 집에 돌아 와서 루비에게 발표회에서 부른 노래를 다시 불러 달라고 합니다. 루비는 집 앞 마당 별빛 아래에서 아빠만을 위해 노래를 부릅니다. 루비의 노래를 가까이서 느낀 아빠도 발표회에서 관중들처럼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아빠가 버클리 음대에 합격한 루비를 보낼 때 입을 오므려 "GO"라고 말할 수 있었던 힘도 그 감동에서 비롯 되었습니다. 가족의 사랑과 아름다운 노래로 역경을 이겨낸 감동적인 영화 코다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삶을 살아갈 힘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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